중년이 되면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 당뇨 등 여러 가지 질병이 찾아오는데, 특히 당뇨병은 소리 없이 찾아와 많은 합병증과 증상으로 괴롭게 하는 질병이다. 당뇨병은 인슐린 분비량이 부족하거나 정상적인 기능이 이루어지지 않고, 혈액 속에 당이 지속해서 높은 상태를 말한다.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30세 이상 성인 10%가 당뇨병으로 진단받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당뇨병 전 단계인 공복혈당장애는 10명 중 3명꼴이다. 65세 이상 고령 인구의 절반이 환자이거나 잠재적 환자였고, 30∼44세 환자 중 본인이 환자임을 모르고 있는 경우도 절반 정도였다.
당뇨병은 만성 질환이어서 당장 치료를 하지 않는다고 해도 그 위험을 잘 느낄 수 없지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해 당뇨 합병증이 생기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받게 된다. 당뇨병의 만성 합병증에는 큰 혈관에 오는 대혈관 합병증과 가는 혈관에 오는 미세 혈관 합병증으로 나뉜다.
대혈관 합병증에는 뇌졸중, 심혈관 질환(협심증, 심근경색 등), 말초혈관 질환이 있으며, 3대 미세혈관 합병증으로는 눈, 신장 및 신경의 손상이 있다. 만성 당뇨병이 부르는 합병증에 대해 알아본다.
▲ 심장과 뇌의 시한폭탄, 심뇌혈관질환당뇨는 고혈압, 고지혈증, 흡연과 함께 관상동맥질환을 일으키는 4대 주요한 위험요인 중의 하나다. 심장이 뛰기 위해서는 쉼 없이 혈액공급과 산소를 공급을 받아야 하는데 혈액공급과 산소를 운반해주는 것이 바로 관상동맥으로 왼쪽 두 개의 혈관과 오른쪽으로 가는 한 개의 혈관으로 크게 세 혈관으로 나뉜다.
이 세 가닥이 혈관 중에 어느 하나라도 70% 이상 좁아지게 되면 혈액순환이 충분하지 않아 협심증이 오고, 협심증이 심해져서 혈관이 막히게 되면 심장 조직이 일부 죽게 되는 심근경색까지 진행될 수 있다. 뇌혈관도 마찬가지다. 뇌로 가는 혈관이 좁아지고 막히게 되면 뇌경색이 발생하고, 그 혈관이 터지게 되면 뇌출혈이 된다.
▲ 증상 없어 치료 시기 놓치는, 당뇨 망막병증세계 각국의 실명 원인 중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당뇨 망막병증은 높은 혈당으로 인해 망막의 혈관이 손상되어 발생하는 질환이다. 발생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나 시력 저하가 없어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병이 진행될 경우 망막에 나쁜 혈관이 만들어지고, 이로 인해 유리체 출혈이나 망막박리 등이 생기게 되면 치료가 쉽지 않게 된다. 결국, 말기에 급격하게 시력이 저하되어 실명하게 된다.
한번 발병하면 완치가 어려운 만큼 예방이 중요한데, 당뇨 판정 이후 식이요법과 꾸준한 치료로 혈당을 관리하면 망막병증의 발병 시기와 진행을 늦출 수 있다. 또한, 조기 발견 및 치료를 위해 1년에 한 번씩은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 아주 작은 상처가 발 절단까지, 당뇨발발은 심장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고, 다른 신체 부위보다 혈류의 흐름이 약해 합병증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신체 부위로 꼽힌다. 혈당관리를 잘하지 못해 고혈당 상태가 되면 피는 설탕이 녹아 있는 것처럼 끈적이게 되는데, 이는 말초 혈관처럼 좁은 혈관의 혈액 순환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겨 영양 및 산소 공급이 부족해진 말초 부위 세포는 금방 죽게 되고, 여기에 상처라도 있다면 상처가 잘 낫지 않게 되며, 균이라도 들어가게 되면 곪기 시작해서 더욱 악화하고 염증이 심해지게 된다. 아주 작은 상처에서 출발해 염증이 뼛속까지 번지거나 강력한 항생제를 써도 잘 낫지 않아 결국 절단해야 하는 상황까지 갈 수 있다.
▲ 남성호르몬 저하와 발기기능 감소까지, 발기부전발기부전은 당뇨병의 아주 흔한 합병증이다. 일반적으로 당뇨병으로 인한 발기부전은 다른 원인에 의한 것보다 증상이 더 심하고, 치료효과도 낮은 편이다. 발기가 되기 위해서는 혈관과 신경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지만, 당뇨 환자의 경우 발기를 제어하는 혈관과 신경에 손상을 주어 혈액 순환을 어렵게 하고, 성적 자극을 느껴도 음경의 혈관이나 신경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 또한, 당뇨병이 잘 관리되지 않고 오래될수록 남성호르몬의 저하가 발생하여 발기기능을 더욱 급속히 감소시키고, 결국 발기부전 약물치료에 대한 반응도 저하할 수 있다.
당뇨남성이 발기부전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여러 위험인자를 함께 교정해 혈당관리를 잘 해야 한다. 혈당관리화 함께 경구용 발기부전 치료제를 통한 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는데 발기부전치료제(pde5 억제제)는 특정 기전을 통해 평활근을 이완하고 음경해면체 내로 혈액유입량을 증가시켜 발기를 유발하는 경구용 약물이다.단, 당뇨병이 오래되거나 남성호르몬이 저하하면 약물에 대한 반응이 저하할 수 있으므로 초기에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며, 심장병이 있는 경우 사용이 금지되므로 반드시 해당 전문의와 상담한 후 자신에게 맞는 적절한 처방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경구용 발기부전치료제에 효과가 없는 환자는 음경해면체 내 주사요법이나 진공흡입기, 음경 보형물 삽입술 등의 방법을 고려해볼 수 있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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