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즐겨 마시는 주스나 음료 등에는 생각지도 못한 당분이 함유된 경우가 많다. 보통 캔커피나 콜라 같은 청량음료의 당분 함유율은 약 10% 정도로 1.5ℓ의 페트병 음료라면 각설탕 50개분의 당분이 들어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다량 함유된 청량음료를 과다 섭취할 경우 비만은 물론 각종 성인병, 치아 손상 등을 유발할 수 있다. 그렇다면 ‘당분 제로’ 음료는 아무리 마셔도 살이 안 찌지 않을까?
조금 더 건강하게 마시기 위해 선택하게 되는 ‘당분 제로’ 음료도 마찬가지다. 당분 제로 음료라고 해서 당분이 전혀 없다는 것은 아니다. 법적으로 100ml당 당분이 0.5g 미만일 경우 ‘당분 제로’라고 표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칼로리 오프’ 또는 ‘저칼로리’라는 표시는 100ml당 20kcal 이하의 제품에 허용되기 때문에 해당 표시가 있다고 해서 칼로리가 전혀 없다고 오해해서는 안 된다.
문제는 이런 음료에 사용되는 당분은 일반적인 설탕이 아니라는 점이다. 청량음료에는 아세슬팜 k, 수크랄로스와 같은 인공감미료가 사용된다. 아세슬팜 k의 단맛은 설탕의 200배, 수크랄로스는 600배에 달하며 매우 강한 단맛을 낸다. 이러한 인공감미료는 인간의 체내에 소화나 흡수가 되지 않아 열량을 내지는 않지만, 많이 먹으면 소화기관에 부담을 주게 된다.
또한, 칼로리는 없더라도 혀에서 단맛을 느끼면 혈당치를 떨어뜨리는 인슐린이 분비되는 두상반응이 일어나게 되는데, 이렇게 하루에 몇 번씩 두상반응을 일어나게 되면 췌장에도 부담으로 작용하여 체내 대사가 혼란에 빠질 위험도 생기게 된다.
현재까지 발표된 역학 연구에 따르면 다이어트 소다(인공감미료를 첨가한 청량음료)를 하루 1캔 이상 마시는 사람들은 복부비만, 대사증후군, 당뇨병 발병의 위험이 더욱 증가한다고 한다. 인공감미료 자체가 단맛에 대한 욕구를 자극하여 단 음식이나 고칼로리 음식을 더 찾게 만든다는 이유 때문이다. 최근에는 인공감미료도 설탕처럼 혈당조절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이처럼 건강을 위해서는 청량음료는 물론 당분제로 음료도 많이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꼭 음료를 선택해야 한다면 당분이나 칼로리 걱정 없는 차나 자연 음료를 마시는 것이 바람직하다.
<참고도서 = 잘못된 건강상식에 속지 마라, 저자 이노우에 겐지>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