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따뜻해지면서 다이어트에 대한 부담감이 커지는 계절이 돌아왔다. 최근 '다이어터' 사이에서 상당히 화제가 되는 다이어트 식품이 있으니 바로 '레몬밤 추출물'이다. 레몬밤(lemon balm)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바로 그 허브 식물로, 잎을 우려 차로 음용하거나 다른 허브와 마찬가지로 각종 요리의 향신료로도 사용하는 식품이다. 최근 홈쇼핑에서 레몬밤 추출물로 만든 건강기능식품을 선보여 수천 년 동안 이용해온 레몬밤의 효능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되는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증 받았다는 레몬밤의 효과는 무엇일까.



레몬밤의 효능은?

치유 효과를 가진 식물, 허브답게 레몬밤의 효능은 다양하다. 레몬과 유사한 향을 가져 레몬밤이라고 불리는 만큼 상큼한 향이 특징이며, 항염ᆞ항바이러스ᆞ항히스타민 기능을 자랑한다. 유해 자극으로부터 피부와 심신을 안정시키고 통증과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효과가 있으며 장 건강을 도와 소화 증진과 배변 기능을 촉진한다. 혈압을 낮추고 혈당을 조절하며 뇌 신경을 보호해 치매를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왜 다이어트에 도움이 될까?

레몬밤은 타닌, 플라보노이드, 로즈마린산, 시트로넬랄, 유제놀 그리고 다른 폴리페놀 화합물과 소량의 비타민, 망간ᆞ구리ᆞ아연 등 각종 미네랄 등으로 구성된다.

레몬밤의 핵심 성분은 '로즈마린산(rosmarinic acid)'으로 체내 활성산소 생성을 억제하는 항산화 물질이다. 라벤더와 로즈메리 등 다른 허브에도 로즈마린산이 들어 있지만, 레몬밤의 로즈마린산 함유량은 다른 허브의 20배에 달한다.

지방 대사에 관여하는 로즈마린산은 대사 이상을 개선하고 비만 완화를 돕는 효과가 있다. 지방 조직에 영양을 공급하는 새로운 혈관 생성을 억제해 지방세포가 커지지 않도록 방지하는 것.

레몬밤 복합 추출물을 5주 동안 생쥐에게 투여하면서 고지방 사료를 먹인 시험에서 레몬밤 추출물을 먹지 않은 대조군의 체중이 16g 증가한 것에 비해 투여군은 12g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비만한 성인 남녀 50여 명을 대상으로 12주 동안 진행한 임상시험에서 운동과 식이요법을 병행하며 레몬밤 추출물 혼합 분말을 섭취한 그룹은 대조군보다 내장지방이 약 20% 감소했다.



하지만 단순히 레몬밤 잎을 우린 차 음용으로는 감량 효과를 얻기 힘들 수 있다. 전문가들은 레몬밤 복용으로 체중 감량 효과를 얻고자 한다면 “로즈마린산으로 30mg 이상, 레몬밤 추출물 파우더로 2g가량을 섭취하라”고 권하는데, 잎을 우린 차로는 이 정도 함량을 복용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

따라서 레몬밤 추출물을 농축한 파우더나 로즈마린산을 함유한 건강기능식품을 구입하는 편이 다이어트에는 실질적으로 더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체중 감량을 위한 완벽한 방법은 아니다. 로즈마린산의 기능을 정확하게 설명하자면 내장지방 감소에 일부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내장지방을 줄이는 것만으로는 눈에 보이는 다이어트 효과를 얻기 힘들다.

위에서 언급한 비만 남녀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도 운동과 식이요법을 병행했듯 만족할만한 다이어트 효과를 얻으려면 절식하고 운동하면서 레몬밤 추출물을 먹어야 한다. 식사량을 줄이고 로즈마린산 함유 건강기능식품을 한 달 이상 꾸준히 복용하거나, 한 끼 식사 대신 우유나 두유에 레몬밤 추출물 파우더 1티스푼을 섞어 먹는 식으로 식단을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부작용은 없을까?

레몬밤이 소화 기능을 강화해 때에 따라 오히려 식욕이 증진될 수 있으니 과도한 섭취는 삼간다. 과다하게 음용하면 메스꺼움, 구토, 현기증, 과도한 졸음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민트를 비롯해 특정 허브 성분에 알레르기가 있다면 레몬밤에도 알레르기 증상을 보일 수 있으니 확인 후 섭취하고 아이, 임신부, 수유부 등에 대한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았으므로 주의한다.

혈압을 낮추는 효과가 있으므로 저혈압이 심한 이는 피하는 것이 좋고, 과도하게 섭취하면 갑상선 호르몬 분비를 자극할 수 있으므로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나 항진증이 있다면 복용을 자제한다. 또한 고혈압 완화에 효과적이지만 이미 고혈압약을 복용하고 있다면 레몬밤 섭취 전 의사 또는 약사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