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을 알 수 없거나 특별한 이유도 없이 심장이 빨리 뛰거나 어지럽다면 자율신경장애를 의심해볼 수 있다. 하이닥 신경과 상담의사 이태규 원장에게 자율신경장애의 증상과 치료에 대해 알아보자.
인체의 자율신경계(autonomic nervous system)는 운동신경계, 감각신경계와 더불어 3대 신경계이다. 자율신경계는 구조적으로 뇌부터 발끝까지 걸쳐 매우 광범위하다. 자율신경은 교감신경과 부교감 신경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각은 중추신경계와 말초신경계에 분포한다.
쉽게 생각하면 이런 교감신경과 부교감 신경의 적절한 작용 밸런스가 중요한데 이 균형에 문제가 생기면 장애가 오고 심하면 질병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장애와 질병을 다시 나누면 해부학적 구조적 원인과 기능적 원인으로 분류된다.
자율신경 장애를 부르는 원인은?자율신경계 장애는 21세기 한국인에게서 매우 흔히 나타나는 현상으로 증상이 심하면 일상생활에 많은 지장을 준다. 특히 과도한 경쟁과 학업 스트레스에 내몰리거나 3교대 근무 등 근무환경이 매우 불규칙하거나 밤낮이 바뀐 생활을 할 경우, 불면증에 시달려 수면장애가 심하면 자율신경계 이상을 초래할 수 있다. 특히 3교대 근무는 정상적인 바이오리듬이 깨어지면서 자율신경 장애로 흔히 나타난다.
어떠한 증상이 나타날까?자율신경계 이상으로 나타나는 증상은 매우 다양하다. 대표적으로 혈압, 맥박, 소화기(위장관), 수면, 땀샘, 비뇨기, 남성 성 기능 장애 및 수면 장애 등으로 나타난다. 빈맥이나 변비, 소화불량, 설사, 빈뇨나 잔뇨감, 남성 발기 부전, 어지럼증, 시야 장애, 불면증 등으로 나타나 내과나 비뇨기과를 찾는 경우도 많지만 자율신경 장애는 신경과 치료가 주로 필요하다.
흔히 알려진 기립성 저혈압은 자율신경 장애의 대표적 증상이다. 앉았다 일어나면 어지럼증, 속 울렁거림, 시야 침침해짐, 심하면 바로 넘어지는(쓰러지는)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아침에 자고 일어나서 주로 발생하며 이석증이나 부정맥, 심각한 뇌졸중 등도 똑같은 증상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만성 성인병 중 당뇨병이 자율신경계 장애를 흔히 동반하는데 가벼운 발 저림이나 땀샘 장애부터 심하게는 급사에 이르기까지 증상이 다양하다. 당뇨병으로 고혈당이 오래 지속되면 신경독성이 생기는데 길이가 긴 신경이 먼저 손상되어 이로 인한 증상이 먼저 온다. 특히 자율신경 중 미주신경은 매우 길어서 손상받기 쉬운 편이다. 미주신경성 어지럼증/실신이 종종 나타나고, 심장 박동을 조절하는 심장 자율신경도 손상되면 부정맥 등이 발생한다.
중추신경계 이상으로도 나타나는데 파킨슨병이 대표적이고 다발성 신경계통 위축증(msa), 척수 질환, 특정한 뇌세포를 손상시키는 뇌졸중 등에서도 나타난다.
이차성 자율신경 장애는?위에 예를 든 질병들은 일차적인 자율신경 장애를 일으키는 경우인데 사실 오늘날 한국인들이 특히 많이 고통받는 경우는 심한 심리적 스트레스 등으로 인한 이차성 자율신경 장애이다. 자율신경 장애를 일으키는 과도한 스트레스는 너무나 광범위하면서도 흔한 문제이다. 이로 인해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는 반면 부교감신경이 약화되면 장기적으로 밸런스가 깨져 자율신경 실조 증상이 나타난다.
어떻게 검사할까?자율신경 장애를 검사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주로 사용되는 방법은 기립 경사각 검사, 기립 혈압/맥박 검사, 심장박동의 변화를 보는 심박변이도 검사, 땀샘 자극 반응 검사, 신경자극 검사 등이다. 과거에는 적절한 검사 방법이 없어 자율신경계 질병이 있어도 검사 결과를 가지고 설명할 길이 막연했으나 최근 의학적인 검사법이 상당히 발달해서 많은 환자가 객관적이고 비교적 정확한 검사 결과를 얻을 수 있게 되었다.
치료할 수 있을까?자율신경계 질병의 치료법은 각각의 원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약 복용, 생활습관 개선, 자율신경 장애를 유발하는 환경 회피 등으로 이루어진다. 현대인에게 필요한 부교감 신경을 활성화하려면 스마트폰 사용과 tv 시청을 줄이고 규칙적인 명상이나 조용한 음악을 듣는 등 적절하고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 근육 스트레칭을 1~2분이라도 짧게 자주 하는 방법도 심신의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이태규 원장 (신경과 전문의)>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