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인플루엔자(독감), 콜레라, 세균성 이질, 장티푸스, a형 간염, 유행성 눈병 등 대부분의 감염병 예방을 위한 첫걸음으로 전문가들은 ‘손 씻기’를 꼽는다.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간 손을 씻는 것으로 많은 감염성 질환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에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에선 손 씻기를 ‘셀프 백신’이라 표현한다. 손은 감염성 질환을 유발하는 세균과 바이러스를 눈, 코, 입 등으로 옮겨심는 ‘메신저’ 역할을 하므로 ‘깨끗한 손’을 유지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미국 국립보건원 실험 결과에 따르면 성인이 한 시간에 얼굴을 만지는 평균 횟수는 약 3.3~3.6회로 나타났다. 이를 기준으로 보면 수면시간을 제외하고 하루에 50회 이상 감염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게다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경우 엘리베이터 버튼, 에스컬레이터 손잡이, 화장실 등 공용시설 문손잡이, 지하철이나 버스 손잡이, 은행 atm 키패드 등 여러 사람의 손을 거치는 과정을 통해 무려 여섯 명에까지 연속 전파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까지 소개된 바 있다.
하지만 손 씻기를 했다고 해서 안심하긴 이르다. 대부분의 사람이 손을 ‘제대로’ 씻지 않기 때문이다. 사실 손 씻기는 정확히 말하면 ‘손끝씻기’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손 부위 중에서도 손톱, 지문이 있는 손끝 부위를 닦는 것이 중요하다. 눈, 코, 입이 직접적으로 닿는 부위는 손바닥보다는 손끝이 더 잦은데, 일반적으로 손 씻기를 할 때 잘 씻기지 않는 부위가 바로 손끝이기 때문이다.
자료(an evaluation of hand washing techniques, nursing times)에 따르면 손바닥 부분은 대부분 씻기지만 비교적 씻기지 않거나 거의 씻기지 않는 부위가 손끝과 손가락 사이, 엄지손가락, 손등 일부인 것으로 나타났다. 어떻게 보면 가장 잘 닦여야 하는 부위가 ‘손 씻기의 사각지대’였던 것이다.
이들 부위까지 놓치지 않고 제대로 씻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일반적으로 손 씻는 습관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손을 맞물려 손가락 사이를 닦아 주는 것과 양쪽 손의 손가락을 마주 잡고 문질러주기, 양쪽 엄지손가락 닦아주기, 반대편 손바닥에 손톱 밑을 잘 문질러 씻기를 추가해야 한다.
특히 코를 풀거나 기침, 재채기 후, 화장실 이용 후, 음식을 먹기 전후, 음식을 준비할 때, 기저귀를 갈고 난 후, 병간호할 때, 쓰레기를 취급한 후, 베인 상처나 창상을 다룰 때, 동물 관련 폐기물 등을 다룬 후, 애완동물을 접촉하거나 먹이를 준 후에 꼼꼼한 손 씻기가 필요하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