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이 반응속도가 느린 이유는 나이 들어 굼뜨기 때문이 아니라 ‘보다 정확성을 중시하는 의식적인 선택’에 의한 결과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 심리학과 로저 랫클리프 교수는 ‘사람들은 흔히 나이 들수록 인지능력이 느려진다고 생각하는데 연구결과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더 신중해지기 때문이며, 특정상황에서는 25세 청년과 70세 노인의 반응속도가 비슷했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어린이, 청년, 노인 그룹을 컴퓨터 스크린 앞에 앉게 하고 화면에 나타난 별의 개수가 적은지(31~50개) 혹은 많은지(51~70개)를 가능한 빨리 결정하게 했다. 이에 참가자는 판단에 따라 키보드의 2개 키 중 하나를 선택했다.
또 다른 실험에서는 실험참가그룹에게 컴퓨터 화면에 나타나는 문자열이 실제 사용되는 영어단어인지 아닌지를 구별하도록 했다.
그 결과 나이가 어린 아이일수록 테스트에 반응하는 시간이 오래 걸렸고, 정확성도 떨어졌는데 이에 대해 나이가 어린 아이들은 제시된 정보를 이용하는 데 아직 서툴기 때문에 정확성이 떨어지는 것이며, 이는 성숙해짐에 따라 개선된다고 연구팀은 평했다.

한편 대학생, 60~74세 노인, 75~90세 노인을 비교해본 결과 대학생의 반응시간이 가장 빨랐고 나이가 많을수록 가장 느리게 나타났지만 그룹별 차이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연구팀이 속도를 좀 더 높여달라고 주문했을 때 대학생과 노인의 반응시간 차이가 현저히 감소했다는 점을 들어 연구팀은 노인의 반응속도가 느린 것은 노화에 의한 능력 감퇴 결과로 볼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랫클리프 교수는 연상기억에 대한 정확성은 나이 들면서 감퇴한다는 이전 연구결과를 들면서 노화가 의사결정의 속도와 정확성에 무관하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반적인 연구들은 노인의 인지능력에 대해 낙관적으로 보고 있으며, 모든 인지과정이 노화 진행과정과 비례하여 쇠퇴하는 것이 아닌 노인들이 청년들만큼 잘 하는 무언가가 있음을 발견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출처: 건강을 위한 첫걸음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