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4천5백여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녹내장에 의한 시력상실이 되었으며, 이는 전체 실명 인구의 약 12%에 해당된다고 한다. 녹내장에 걸려 손상된 시신경은 다시 완치될 수 없고 시신경이 80~90%이상 손상이 될 때까지 특이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소리 없는 시력 도둑’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녹내장. 녹내장을 유발하는 요인은 무엇일까

안과학(ophthalmology) 2012년호에 개방각 녹내장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진 ‘낙설증후군’은 나이와 성별, 주거지에 영향을 받는다는 연구결과가 실렸다. 개방각 녹내장은 안압이 높으나 자각증세가 없이 서서히 진행되는 가장 흔한 녹내장 형태이다.

메사추세츠 안·이과 녹내장 센터(massachusetts eye and ear's glaucoma center), 하버드 의과 대학(harvard medical school), 채닝연구소(channing laboratory), 브리엄 앤드 여성병원(brigham and women's hospital), 미시간 대학교(the university of michigan)의 연구진들은 인구통계학적, 지리적 요소가 낙설증후군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연구진들은 낙설증후군과 낙설 녹내장의증(exfoliation glaucoma suspect)의 기술적 역학 특성을 조사하기 위해 ‘미국 간호사건강연구(nurses' health study)’에 등록된 여성 7만 8955명과 '건강전문가들의 추적 연구(health professionals follow-up study)’에 등록된 남성 4만 1191명의 자료를 검토했다. 이를 통하여 연령과 가족력이 낙설증후군 및 낙설 녹내장의증에 영향을 준다는 이전 이론을 확증했으며 성별과 안구색, 혈통과 같은 다른 요인들과의 연관성도 드러났다고 전했다.

조사결과, 미국 중부와 서부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일생 동안 북부에서 거주한 사람들과 비교할 때 낙설증후군 및 낙설 녹내장의증 위험이 각각 47%, 75%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의 위험은 15세 때 미국 북부에 거주했던 사람들에게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최근에 북부에 거주했던 사람들에게서 두 번째로 높게 나타났다..

또한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발병률이 높게 나타났으나 성별에 따른 신체, 생활습관의 차이가 여성의 위험 증가와 연관이 있는지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낙설증후군과 낙설 녹내장의증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

▲ 가족력 있을 경우 낙설증후군의 위험은 2배 이상 높아진다.
▲ 스칸디나비아 혈통이나 서유럽 혈통은 다수의 백인들로 구성된 준거 그룹(reference group)과 비교했을 때 크게 연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에서 낙설증후군 발병율이 높은 것은 혈통보다는 환경적 요인들에 의한 것으로 생각된다.
▲ 홍채 색깔은 질병의 위험 요소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메사추세츠 안·이과 녹내장 센터의 루이스 파스콸레(louis pasquale) 박사는 “전 세계적으로 낙설증후군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지만 질병의 원인 규명에 도움이 되는 기술적 역학 특성에 있어 일관성이 부족하다고 밝히며 이번 연구결과 여성이 질병에 더 취약하며 혈통보다는 주거지가 더 많은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논문으로 발표된 또 다른 연구에서 햇빛 노출이 적어 주위 온도가 낮을수록 낙설증후군의 위험이 증가하는 것을 발견했으며 이는 위도가 높을수록 녹내장 발병률이 높은 이유를 설명해 주지만 환경적 요인들이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밝히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미국 국립안과연구소(national eye institute)는 낙설증후군은 개방각 녹내장 및 실명의 주요 원인이며 미국 내 고령화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낙설증후군 환자수는 2020년까지 300만 명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낙설증후군이란

낙설증후군은 1917년 동공에서 회백색의 섬유소 성분의 침착물에 대해 언급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후에 이것이 녹내장과 관계되어 일어난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과거에는 스칸디나비아 반도 이외의 지역에서는 매우 드물다고 알려졌으나 최근에는 각종 연구결과 범세계적으로 분포하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우리나라에서도 드물지 않게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낙설증후군이 녹내장의 발생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기 때문에 낙설증후군으로 진단받은 경우 정기적인 안압측정, 시야검사, 안저검사 등의 예방적 검사가 필요하며, 만약 녹내장이 있는 경우에는 보다 적극적인 검사 및 치료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녹내장 위험이 높은 경우

안압이 높은 사람은 물론 ▲편두통이 있거나 ▲가족 중에 녹내장 환자가 있거나 ▲당뇨병이 있는 사람 ▲고도 근시인 사람 ▲45세 이상인 사람은 녹내장 발병 가능성이 높으므로 정기적인 눈 종합검진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출처: 건강을 위한 첫걸음 하이닥(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