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장마는 유난히 국지성 호우가 잦을 것으로 예상되어 습도가 많은 날에 증상이 더욱 악화되는 관절염 환자들에게는 일 년 중 가장 괴로운 시기가 다시 찾아왔다.
2010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관절염 유병률(50세 이상)은 남자 5.5%, 여자 22.7%로 우리나라 만성질환에서 유병률이 높은 질환 중 하나로 연령이 증가할수록, 여성일수록 유병률이 높은 경향을 보인다.
관절염은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해 관절에 염증이 생긴 경우인데 가장 흔한 것이 골관절염(퇴행성 관절염)이다. 골관절염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대개 연골세포의 손상과 함께 관절을 움직이는 인대와 근육이 약화되고 연골 마모현상이 더욱 심해져 발생한다. 대표적인 골관절염의 증상은 관절의 통증으로 특히 춥거나 습기가 많은 날씨에 증상이 악화된다.
습도가 높고 기압이 낮은 장마철에 유난히 관절염 통증이 심한 이유는 정상적인 날씨에서는 대기의 압력과 관절 내부의 압력이 서로 평형을 유지하나 날씨가 흐리거나 비가 오면 대기압이 낮아지면서 상대적으로 관절 내부의 압력이 높아지게 되면서 관절 내 조직이 팽창하고 신경을 자극하여 통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또한, 관절염은 노인의 낙상 위험을 9배 정도 증가시키고, 낙상 후 다시 회복을 저해하는 위험요인이기도 하다. 관절염은 질병의 이환 기간이 길고 통증 정도가 심할수록 낙상 두려움이 커 관절염 환자의 외부활동을 방해하는 요인이기도 하다.
이에 한국건강증진재단에서는 장마철이면 더욱 심해지는 관절염 통증을 극복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건강관리 요령을 발표하였다.
1. 실내 적당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한다
장마철의 과도한 냉방은 관절을 경직시켜 통증이 악화되므로 실내·외 온도 차가 5도가 넘지 않도록 실내온도를 26~28도, 실내의 습도는 50% 정도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장마철에는 실내를 자주 환기하고, 필요하면 보일러를 잠깐 틀거나 숯이나 양초를 이용하여 습기를 제거한다.
2. 통증 완화를 위해 온찜질을 한다
습한 장마철에는 특히 무릎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관건인데 온찜질을 하거나 취침 전 따뜻한 물로 목욕해 관절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온찜질 시 너무 높은 온도나 오랫동안 지속하면 피부화상의 위험이 있기에 40~45도 정도의 온도에 20~30분간만 찜질하는 것이 적절하다. 냉·온찜질 모두 통증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으나 온찜질은 혈액순환을 돕고 근육을 이완시켜 통증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는 반면, 냉찜질은 강력한 단기 진통 효과를 가져온다.
3. 적절한 실내 운동으로 통증을 완화한다
장마철에는 주로 실내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평소보다 활동량이 줄어들면서 관절기능이 저하되어 통증이 오히려 더 심해진다. 실내에서 30분 정도의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온몸의 근육을 부드럽게 풀어주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특히 실내에서 앉거나 누워서 다리를 들어 올리는 운동은 체중이 무릎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허벅지 근육을 강화할 수 있어 무릎 골관절염에 좋은 운동이다.
4. 외출 시 빗길에서 낙상을 조심해야 한다
비 내리는 날 우산을 들고 가다가 시야를 가려 계단이나 육교에서 넘어질 가능성이 높다. 낙상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외출 시에는 편안한 운동화를 착용하고, 지팡이를 이용하거나 계단을 이용 시 난간을 짚고 천천히 걸어야 한다.
출처: 건강을 위한 첫걸음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