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체험을 주 내용으로 하는 인기 프로그램 ‘진짜사나이’에서는 최근 이기자부대 수색대대의 40시간 무수면 정예수색교육을 받는 모습이 그려졌다.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40시간 무수면 체험에 출연진들은 기진맥진한 모습을 보였는데...
하지만 이런 무수면 체험을 하지 않고 잠을 자는데도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하지불안증후군, 수면 중 구강호흡, 이갈이, 코골이, 주간 졸림증 등 다양한 수면장애 요인에 대해 하이닥 이비인후과 상담의 홍일희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설명을 들어봤다.

q. 남편이 언젠가부터 수면 중에 다리를 떠는데 본인은 못 느낀다고 합니다.

a. 잠을 자는 것은 뇌 안의 수면 프로그램에 의해 일정한 패턴을 가지게 됩니다. 이를 생체리듬이라고 합니다. 생체리듬은 자고 깨는 것만 결정하는 것이 아니고 호르몬의 분비까지 시간을 결정하게 됩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몸이 활성화될 수 있게 부실피질 호르몬 갑상선 호르몬 등이 분비되고 저녁이 되면 자기 전에 근육이나 신경이 편해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또한 잠을 이끌어주기 위해 도파민, 멜라토닌 등이 분비되며 잠자는 동안에는 성장호르몬, 성호르몬 등이 몸의 균형을 맞춰줍니다.

잠을 자는 동안에 잠을 방해하는 질환군으로 수면 중 운동장애라고 있습니다. 잠들기 전에 다리가 불편하여 감각이 좋지 않거나 가벼운 불편함부터 심한 통증까지 잠이 들기를 방해하는 하지불안증후군이라는 병이 있으며 잠들고 나면 다리가 규칙적으로 떨려 잠의 질을 떨어뜨리는 주기적 하지운동증후군이라는 질환이 있습니다. 이 질환들은 도파민 작용과 관계가 있으며 정확한 진단 후에 약물치료하면 반응이 좋은 질환입니다.

규칙적이지 않고 가끔 다리가 튀는 jerk 혹은 근육이 긴장되는 clamping(쥐나는 것)것과는 구분이 되어야 하며 원인으로는 유전적인 요인, 철분대사장애 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 이외에도 코골이 무호흡증이 있는 사람들에게서 반복적으로 각성이 일어나며 다리가 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경우는 주기적 하지운동증후군의 가능성이 많으며 정확한 진단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q. 잠을 잘 때 입으로 숨을 쉬는데 잘 고쳐지지 않습니다. 비흡연자인데 자고 일어나면 검붉은색 가래가 섞여 나오기도 합니다.

a. 누구나 다 코로 숨을 쉬는 게 정상적입니다. 공기가 코를 통과하면서 온도조절 습도조절이 일어나 우리 몸에 맞게 조절이 되기 때문입니다. 코에 저항값이 3배 이상 증가하거나 수면 중 호흡장애 등 다른 질환이 동반되어 체내에 이산화탄소가 쌓이게 되면 구강호흡을 하게 됩니다. 따라서 정확한 원인을 따져 구강호흡이 비강호흡으로 바꿔주어야만 자연스럽게 입이 다물어집니다.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온도/습도 조절을 해주어서 코로 숨쉬기가 편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찬공기에 노출되거나 건조한 공기에 노출되면 코에 저항값이 증가되어 구강호흡을 하게 됩니다. 이러한 노력에도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면 구조적이나 기능적으로 좁아진 것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입을 다물기 위해서는 코 안에 상태를 체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비염이 있거나 부비동염이 있거나 비중격에 만곡이 있다면 코에 저항값이 증가하게 됩니다. 또한 코를 지나 목젖이나 편도, 혀뿌리 쪽에 좁은 데가 있다면 좁은 곳을 해결해주어야 제대로 코로 숨을 쉴 수가 있습니다.

또한 습관화된 구강호흡이 있을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다시 코로 숨을 쉬는 것을 배우는 기간은 약 3개월 정도 소요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비인후과를 방문하셔서 구조적으로 좁아진 데는 없는지 먼저 확인하시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q. 이갈이, 코골이가 심해서 그런지 낮에도 항상 졸리고 만성피로에 시달립니다.

a. 수면 중 호흡장애의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입니다. 잠을 잘 잔다는 것은 깊게 자고 연속적으로 자는 것입니다. 이것을 방해하는 것이 있다면 얕은 잠을 자게 되고 자주 깨고, 이로 인해 주간에 만성피로나 기억력, 집중력 장애가 올 수 있습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심혈관계 안정성이 깨져 고혈압, 부정맥, 뇌졸중 등이 올 수 있는 경우입니다. 잠을 잘 못 자는 경우는 성격이나 심리적인 영향이 있어 예민해지고 장기적으로는 우울해질 수 있습니다.

코골이 뿐만 아니고 이갈이도 잠잘 때 뇌파가 깨어나 근육의 긴장도를 높여 나타나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 경우에는 수면다원검사를 받아 정확히 진단하고 조속한 치료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q. 충분히 자도 낮에 계속 졸립니다.

a. 낮에 졸리는 증상은 밤잠의 양이 적은지, 잠의 질이 나쁜지, 낮에 졸린 병이 있는지를 확인해보아야 합니다. 낮에 졸린 가장 많은 원인은 잠이 부족한 것입니다. 잠 부족은 "사채" 같은 것이라 언젠가는 갚아야 합니다. 즉 밤에 잠이 부족하면 낮에, 혹은 주말에라도 자야 합니다.

잠의 질이 좋지 않으면 아무리 잠을 많이 자도 수면부족 증상이 나타납니다. 잠은 깊게 자고 연속적으로 자야 하는데, 잠을 방해하는 요소가 있으면 자는 동안 뇌파가 본인도 모를 정도로 각성하게 되고 이로 인해 잠을 얕게 자고 조각난 잠을 자게 됩니다.

낮에 깨어 있는 것은 자신의 의지로만 되는 것이 아니라, 뇌안에서 "히포크리틴"이라는 물질이 큰 역할을 하게 됩니다. 이 물질이 부족하면 지속적으로 깨어 있지 못하고,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졸게 됩니다. 가위눌림이나 환청, 환각 등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낮에 웃다가 갑자기 맥이 풀리는 느낌을 갖는 증상 등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이 경우에는 수면클리닉을 방문해 '수면다원검사'와 '주간 수면 잠복기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 적극적인 치료 여부를 판단해야 합니다.

출처: 건강을 위한 첫걸음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