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시 많은 한국인 20대, 망막박리 위험 높다
근시가 많은 한국인은 젊은 나이에 망막박리가 생길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나이와 비례해 발생률이 점점 높아지는 서양인과는 달리, 한국인의 망막박리는 20대에서 일시적으로 발생률이 높아지는 특징을 나타냈다.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우세준 교수팀과 서울의대 의학연구협력센터 최남경 교수는 2007∼ 2011년까지 5년 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의 빅데이터를 토대로 이와 같이 분석했다.
망막박리는 망막에 구멍이 생겨 액체 상태의 유리체가 망막 아래로 흘러 들어가 망막의 시세포가 망막색소상피세포에서 분리되는 질환으로 발생 직후 즉시 수술하지 않으면 대부분 실명에 이르는 위험한 질환이다.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 10만명 당 10.39명 꼴로 이러한 망막박리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64∼69세(10만명 당 28.55명)와 20∼29세(10만명 당 8.5명) 두 연령대에서 발생률이 높아지는 양봉 분포의 양상을 보였다. 망막박리가 나이와 정비례해 발생률이 증가하는 서양의 연구들과는 다른 결과다.
이 같은 결과를 통해 그간 망막박리가 근시와 관련이 깊을 것이라는 가설과 관계가 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그간 근시가 망막박리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는 의견은 계속 있어왔으나, 이를 뒷받침 해 줄 만한 연구 결과는 없었다.
우세준 교수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젊은 층의 아시아인은 코카시안(백인)보다 근시 유병률이 높은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며 "따라서 50~60대의 망막박리는 노화와 관련이 깊지만 20대의 젊은 연령대에서 발생한 망막박리는 대부분 근시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우 교수는 "근시에 의해 이른 나이에 발생한 유리체 박리가 망막 열공이나 망막 박리를 유발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며 "만약 고도 근시를 앓고 있으면서 꾸준한 시력 저하가 있고, 망막박리의 전구 증상이라고 할 수 있는 눈앞이 번쩍거리는 것(광시증) 혹은 먼지 같은 것이 보이는 증상(비문증)이 있다면 빠른 시일 내에 안과를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출처: 건강을 위한 첫걸음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