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사망원인 2위인 뇌졸중은 뇌혈류 흐름이 원활치 못해 갑자기 마비 또는 언어장애가 생기는 병으로, 뇌혈관이 막혀 뇌 조직이 괴사되는 뇌경색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국내 연구진이 공동연구를 통해 만성 뇌혈류 순환장애의 심한 정도를 누구나 객관적으로 참조할 수 있는 표준자료를 완성하여 향후 뇌경색 발생 위험 및 예후를 예측하는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 국가참조표준센터는 동국대 일산병원, 분당서울대병원을 포함한 전국 11개 대학병원과 ‘한국인 허혈 뇌지도’를 완성했다.
허혈(혈류가 부족한 상태) 뇌지도란 만성적인 뇌의 혈류 순환장애로 인한 뇌 허혈 손상의 심한 정도를 등급화한 표준자료로서, 촬영된 mri 영상과 비교하면 자신의 만성 허혈성 뇌손상이 (우리나라 뇌경색환자 기준) ‘100명 중 몇 등’에 해당하는지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다.
이번 자료는 2011년부터 10개월간 전국 11개 대학병원에 ‘처음 생긴 급성 뇌경색’으로 입원한 2,699명 환자 전체를 대상으로 제작되었다. 뇌 mri (약 6만 장 분량 사진)영상을 하나씩 표준 뇌템플릿에 옮기고 환자 개개인의 뇌혈관 위험인자를 분석하는 과정을 거쳤고, 준비 과정을 포함하여 약 5년에 걸쳐 완성됐다.
한국인 허혈 뇌지도는 1~100 등까지 각각의 표준화 등수에 해당하는 만성 허혈성 뇌손상의 크기와 위치를 동시에 보여주는 참조 영상 자료를 제시해 준다. 특히, 연령대 별로 제공되는 허혈 뇌지도를 참조하면, 만성 허혈성 뇌손상 관련 ‘뇌 건강나이’도 추정할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는 mri 검사 후 만성 허혈 뇌손상이 발견되면 그 심한 정도를 ‘없다 / 조금 있다 / 많다 / 아주 많다’ 등으로 판독할 수밖에 없었다. 이로 인해 병 상태에 대한 환자의 이해도가 낮고 의사들의 맞춤형 진단 및 치료에 한계가 있었다.
한국인 허혈 뇌지도는 ‘한국인 뇌mr영상 데이터센터’ 홈페이지(brainmr.com)를 통해 누구나 사용 가능하며, 필요로 하는 모든 병/의원을 대상으로 진료실 비치용 참조표준 도판을 배포할 예정이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 국가참조표준센터 채균식 센터장은 “이번에 완성된 허혈 뇌지도는 세계 최초이며, 특히 한국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제작된 만큼 우리나라 환자의 뇌졸중 진료에 특화된 표준”이라며 “생산단계에서부터 관리된 ‘의료 빅데이터’ 기반 참조표준으로서 국민 복지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국대 일산병원 신경과 김동억 교수(연구책임자 및 연구논문 교신저자)는 “뇌경색은 사망률과 장애율이 매우 높은 병이기 때문에,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증상이 없는 사람의 mri에서도 흔히 관찰되면서 뇌경색의 발생 위험도를 잘 반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만성 허혈성 뇌손상의 심한 정도를 한국인 허혈 뇌지도 데이터를 참조함으로써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어 병의원에서 많이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뇌졸중학회 학술지인 스트로크(stroke) 12월호에 게재되었다.
출처: 건강을 위한 첫걸음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