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강증진개발원 국가금연지원센터가 7월 금연이슈리포트를 통해 담배업계의 판매점(pos, point-of-sale) 내 제품진열 전략과 이에 대한 국내외 실태를 분석해 다음과 같이 발표했다.
판매점(혹은 판매시점, point-of-sale;
pos) 마케팅 전략이란 소비자의 제품 선택 및 구매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판매점 내 또는 판매 시점(pos) 제품 광고·판촉활동을 공략하는 마케팅 전략이다.
판매점 내에 담배제품을 진열하는 것은 소비자의 담배 구매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담배업계의
교묘한 마케팅 전략이다. 구매의 4/5가 판매점 내에서 결정되며, 소비자의 27%가 판매점 내 제품 진열로 인해 계획에 없던 구매를 결정하는 특성상 담배업계는 판매점 내에서도 가장 광고 및 판촉 효과가 크다고 알려진 계산대 뒤편, 일명 “파워월(power wall)”에 담
배제품을 진열하여 소비자의 충동적인 구매를 조장하고 있다.

판매점 내 담배 진열 전략은 특히 아동과 청소년에
게 흡연과 담배에 대한 친숙한 인식을 심어 이들을 흡연자로 만드는 것이 주요 목적이다. 실제 연구 결과에서도 판매점에서의 담배제품 진열이 아동과 청소년을 주요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이들의 흡연 시작 가능성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담배회
사는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판매점 내 판촉활동에 매년 수천억 가량의 비용을 투자하고 있으며, 이는 그만큼 마케팅 효과가 있다는 방증이다. 미국의 경우 담배회사가 소매업자에게 판매점에서의 판촉 활동 명목으로 지불한 금액이 2012년에 357,463천 달러
(약 4,174억 4,529만 원) 가량 되며, 우리나라 역시 한 담배회사가 편의점 내 진열 및 광고 비용으로 매달 70억 원, 연간 850억 원 이상을 투자한다고 보도된 바 있다.
따라서 해외에서는 일찍이 담배업계의 pos 마케팅 전략을 파악하고 이에 대응하는
규제방안을 마련하였다. 2005년 이후 캐나다, 호주, 태국, 아일랜드, 영국 등이 모든 판매점에서의 담배 진열을 금지하고 있다.
태국은 법 공표 후 소매체인의 저항으로 시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으나, 시민단체의 불매운동 등 정책지지 활동으로 성공적
으로 법을 이행하고 있으며, eu 회원국 중 최초로 담배 진열을 금지한 아일랜드의 경우, 또래의 흡연율을 과장하여 인식하던 청소년이 줄어드는 등 규제조치가 청소년의 인식 변화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판매점
내 담배제품 진열에 대한 규제가 전혀 없어 청소년과 비흡연자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담배업계의 마케팅에 노출되어 있다. 우리나라 청소년 흡연자 중 절반 이상이 편의점이나 가게에서 담배를 구매하며, 청소년의 93.5%가 편의점 내 담배 진열에 노출된 경험
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행 담배사업법에 따르면 판매점 내 지정된 장소에만 담배광고를 부착할 수 있다는 조항만 있을 뿐, 제품 진열에 관한 규제가 전혀 마련되어 있지 않은 실정이다.
<사진 = 한국건강증진개발원>
출
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