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할 때 마시는 한 두 잔의 술을 의미하는 반주(飯酒).
반주는 피로해소와 식욕을 돋우는 역할을 한다고 전해지지만 이 또한 오래 지속될수록 건강문제로 이어지는 것은 당연한 귀결. 현대인들의 지친 마음을 달래는 소주 한잔, 맥주 한 캔처럼 과음은 아니더라도 홀짝홀짝 마시는 술은 건강에 어떤 영향을 줄까.
◆ 습관성 음주의 유혹, 이래서 문제1. ~할 때마다 생각나는 술 한잔, 알코올 중독이 시작된다기분이 울적해서, 너무 기뻐서, 외로워서, 스트레스 받아서, 잠이 잘 안 와서, 입이 심심해서... 어떤 상황에서건 떠올리는 것이 술이고, 와인 한 잔이건, 맥주 한 캔이건, 음주가 반복되다 보면 결국 습관성 음주에 의한 ‘중독’에 빠질 수 있다.
신비한 뇌 속에는 쾌락중추라는 것이 있다. 어떤 것에 대한 즐거움에 반응하게 되면 천연 마약이라고도 불리는 도파민, 엔도르핀의 분비가 촉진되어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오랜 기간 인위적으로 알코올에 지속 노출되면 그것이 충족되지 않을 때는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어 스트레스, 우울감 등에 시달리게 되며, 이에 대한 보상으로 알코올을 더욱 갈망하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게 된다. 이런 호르몬의 이상 분비는 결국 뇌의 화학조건을 변화시키고, 술을 마시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는 ‘중독’까지 유발하게 되는 것이다.
앞으로는 술 한잔 생각나는 시점에 운동, 독서, 청소, 등산 등 좀 더 긍정적인 행동에 기쁨을 느끼고 이에 중독되도록 쾌락-보상 중추를 역이용해보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것이다.
2. 술로 자라는 알코올성 간질환을 자극한다알코올은 간의 지방합성을 늘리고 간으로의 지방이동을 촉진해 지방간을 자극하며, 알코올의 대사물질은 간세포를 손상해 결국 알코올성 지방간/간염 등 알코올성 간질환을 유발한다.
지방간은 지방간염을 거쳐 간경변증, 간암으로까지 진행될 수 있다. 따라서 지방간을 가볍게만 보지 말고 조기발견, 주기적인 검사와 적극적인 치료로 지방간을 완치하는 것이 좋다. 특히 지방간 환자의 주된 사망 원인이 간경변증, 간암 등 진행된 간질환보다는 심혈관계 질환으로 사망한 경우가 더 많다는 보고도 있어 부정맥, 협심증, 심근경색 등의 질환관리도 중요하다. 물론 알코올성 간염 또한 계속 음주를 하면 간경변증으로 진행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3. 지금의 괴로움을 달래주는 것도 잠시, 더 큰 고통으로 보답한다술은 일시적으로 스트레스나 불안감을 달래줄 수는 있지만, 결국 수면장애, 피로 등을 유발해 음주 후 더 힘들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 술은 수면과정을 방해하여 수면의 질을 낮추고, 반복된 수면부족은 결국 스트레스와 피로로 이어지게 되기 때문이다.
[tip]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의 스트레스 해소법(자료 / 대한신경정신의학회)
- 복잡한 머리를 식히고, 어딘가 몰두할 수 있는 책상/옷장정리나 청소, 빨래 등 정리하기
- 고민, 걱정거리, 스트레스에 대해 주변인과 이야기하면서 공감받기 또는 글로 적거나 녹음하면서 좀 더 객관적으로 정리해보기
- 특별한 스트레스 해소법은 오히려 심신을 지치게 하므로 산책하기, tv보기 등 일상에서 소소하면서도 자신을 즐겁게 하는 것들을 찾아 실천하기, 때론 멍하니 쉬는 것도 좋은 방법!
- 상황을 환기할 수 있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몰입하기(단, 몰입대상은 부담되지 않고, 자기과시용도 아닌 순수하게 즐기는 것 자체여야 한다)
- 신체의 긴장과 이완효과를 얻을 수 있는 동적인 운동과 정적인 운동을 균형에 맞춰 하기
- 스트레스 요소를 구별하여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처리하고, 해결할 수 없는 것은 수용하고 인정하기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