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아동 비만(‘확찐자’)과 청년 정신질환(‘코로나블루’) 진료가 증가한 것이 수치로 확인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진료현황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에 비해 10대 청소년의 비만 진료율은 29.6%, 20대 청년층의 정신질환 진료율은 69.1%나 상승했다. 이미 알려진 정신질환과 체중 증가 문제 외에도 코로나19 기간 동안 늘어난 질환이 있을까?
◇ 알코올성 간질환코로나19로 집에서 혼자 술을 마시는 ‘집콕족’과 ‘혼술족’이 늘어났다. 방역지침으로 인해 전국에서 주민들의 술 섭취율이 크게 늘면서 알코올성 간질환 환자 수 또한 급격히 증가한 것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알코올성 간경변을 갖고 있는 입원환자 비율은 지난 3년간 평균 21%대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2020년 3분기에는 29%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술은 영양소는 없고 열량은 높아 간에 지방으로 쌓이기 쉬우며, 지방을 분해하는 단백질 생성에도 방해를 줄 수 있다. 과도한 음주로 간세포에 지방이 축적되면 알코올성 지방간이 생기게 되는데, 이를 방치하면 간염으로 급속히 진행될 수 있다. 더 나아가 결국 간이 재생력을 상실하면 간이 딱딱하게 굳는 간경변증이나 간암으로 진행될 수 있다.
◇ 심장질환 및 뇌졸중미국심장협회(aha, american heart association) 연구팀은 코로나19 팬데믹의 장기적 영향으로 인해 향후 몇 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심장질환에 대한 부담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진은 코로나19가 심혈관질환 유병률과 사망률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의 살림 비라니(salim virani) 박사는 “이번 연구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심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그러나 훨씬 더 중요한 문제는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변한 생활습관으로 인해 코로나19가 간접적으로 심장질환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코로나19 사례가 증가함에 따라 심혈관질환 진단이 감소해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증가했다.
◇ 실신코로나19 유행으로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지며 어지러움이나 의식 소실 환자가 많아졌다. 운동량 부족, 불규칙한 식습관과 수면 패턴 등으로 인해 실신 위험이 증가하는 것이다. 실신이란 갑작스럽게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가 특별한 조치 없이 짧은 시간 내 다시 의식을 회복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실신을 의미하는 ‘syncope’이라는 어원 자체도 ‘짧게 자르다(to cut short)’라는 뜻의 그리스어에서 유래됐다. 실신은 ‘기절’, ‘졸도’, ‘의식 상실’과 동의어로 쓰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