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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쓸 가을철 열성질환 3형제 멀리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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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날씨가 아침, 저녁으로 많이 선선해졌습니다. 이렇게 가을이 오면 성묘, 소풍, 운동회, 단풍놀이 등 야외활동이 많아지며, 농부들도 수확을 위해 논과 밭에서 활동을 많이 하게 되죠.

헌데,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가 있듯이 이때쯤 되면 유행하는 ‘몹쓸’ 가을철 질환들이 있습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대표적인 가을철 3대 열성질환인 유행성출혈열, 쯔쯔가무시, 렙토스피라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가을철 열성질환(熱性疾患)이 뭔가요?

말 그대로 가을철에 주로 발생하는 열을 동반하는 질환을 말합니다. 대표적으로 1) 유행성출혈열, 2) 쯔쯔가무시병, 3) 렙토스피라병이 있습니다. 주로 쥐의 배설물이나 쥐에 서식하는 진드기에 의해서 감염되므로, 어르신들이 ‘쥐병’이라고 부르는 병입니다. 이 질환은 법정전염병 제 3군으로 지정되어 지속적인 감시체계가 필요한 질환으로 분류되어 있으며, 환자 발견 시 해당 의료기관에서 7일 이내에 보건소에 신고해야 하는 병입니다.

◆ 어떻게 감염되고, 주로 어떤 곳에서 자주 걸리나요?

유행성 출혈열의 경우는 쥐의 배설물이 건조되면서 호흡기를 통해 바이러스가 침투되면서 걸리며, 쯔쯔가무시병의 경우 쥐에 서식하고 있는 진드기가 사람을 물리면 걸립니다. 또 렙토스피라병의 경우 쥐의 소변에 오염된 풀, 흙, 물 등에 사람의 점막이나 피부의 상처가 노출되어 감염됩니다.

보시면 3가지 질환 모두 쥐와 관련이 있죠? 때문에 도시지역에서 감염되는 일은 극히 드뭅니다. (요즘 도시에는 쥐가 거의 없잖아요) 그래서 야외활동(소풍, 단풍놀이, 나들이, … 등)이나 논, 밭에서 일을 하는 경우 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 주로 어떤 증상이 발생하나요?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발열이며 그 외 오한, 근육통, 오심, 구토 등이 동반 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설명 드리면, “아니, 그럼 가을철에 열이 나면 전부 다 이 병입니까? 모두 병원에 와야 하나요? 감기일 수도 있잖아요.”라는 의문을 가질 수 있습니다. 맞는 말입니다. 사실 환절기니까 감기에 걸릴 확률이 더 높을 수도 있지요. 그리고 증상만으로는 감기와 가을철 열성질환을 완벽하게 감별하기는 어렵습니다. 따라서 열이 난다고 무조건 다 이 질환은 아니고, 매번 병원에 오실 필요는 없습니다.

단, 다음과 같을 때는 가까운 의료기관을 내원해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 야외에 놀러 갔다 온 후 몸살을 동반한 발열이 있는 경우
- 평소에 논, 밭에서 작업을 하는 직업(농부, 삼림업자 등)인데 가을철에 감기기운이 있는 경우
- 일반 감기약을 복용한지 며칠이 지나도 증상의 호전이 없는 경우
- 몸(주로 살이 접히는 겨드랑이나 회음부, 가슴 쪽이 많음)에 가피(검은색 딱지)가 발견된 경우
- 나이가 많은 어르신(할아버지, 할머니)에게 이유 모르는 발열이 있는 경우

◆ 병원에 가면 무엇을 하나요?

1) 우선 병력과 복용약제, 진찰(청진, 촉진)을 하게 됩니다.
2) 증상만으로 이 병을 감별하기는 어려운 경우 - 혈청검사(확진검사) 및 기본적인 혈액 수치 검사를 하게 되며, 때로는 방사선촬영 등의 추가 검사를 하게 됩니다.
2) 검사결과에 따라 환자를 입원해서 치료할지, 외래에서 약물치료를 할 지 결정하게 됩니다.

◆ 입원은 어떤 경우에 하나요?

가을철 열성질환의 경우 대부분은 외래에서 치료가 가능하므로 입원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하지만 고령의 경우나 혈액검사 결과 전해질 및 간기능 이상이 심한 경우는 입원해서 수액 및 항생제 치료를 병행하게 됩니다. 치료가 늦어질수록 증상이 악화되거나 입원할 확률이 높아지므로, 의심이 된다면 지체 없이 병원을 내원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 예방법은 없나요?

일단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야외활동이나 논과 밭에 작업 시에는 긴 소매의 옷을 입고 샌달처럼 앞이 터진 신발보다는 신체 노출을 최소화시키는 복장을 착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쥐나 쥐의 배설물이 있는 곳은 접근하지 않으며, 작업 후 즉시 손씻기를 생활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일반적으로는 이용하지 않으나 1) 유행성출혈열의 경우 예방백신이 있으며, 2) 렙토스피라나 쯔쯔가무시는 유행 전에 예방적으로 항생제나 항바이러스 제재를 복용하는 예방법도 있습니다. 따라서 가족 구성원 중에 몸이 약하신 분이 있거나, 외진 곳으로 여행하게 되는 경우는 가까운 병원이나 보건소에 문의를 해보시는 것도 도움이 되겠습니다.

건강을 위한 첫걸음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