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를 긁는 우리 아이, 귀지 때문이 아니다?
# 세 살 배기 딸 아이가 귀를 자주 긁기 시작했다. 감기가 나으면서 아이가 눈에 띄게 귀를 긁기 시작한 것이다. 귀지 때문인지 벌레 때문인지 아무리 들여다봐도 영문을 모르는 주부 김모씨는 아이가 중이염에 걸렸다는 사실을 나중에야 알게 됐다.
특히 말을 잘 못하는 어린 아이일수록 자신의 통증에 대한 표현력 문제로 병을 한번에 알아차리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아이의 귀를 긁는 행동의 경우, 몇 가지 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다.
◆ 귀를 긁는 경우 의심해볼 수 있는 질환
1. 중이염
중이염은 감기 다음으로 아이에게 흔한 질환으로 통계적으로는 3세 이하의 소아에서 약 30%는 최소 3회 이상 중이염을 앓는다고 한다.
비인두와 중이를 연결하는 이관(유스타키오관)은 길이가 3~4cm 정도로 중이의 환기와 고막 양쪽의 압력을 유지하는 등의 기능을 하는데, 침/음식물을 삼키거나 하품을 할 때 열리면서 외부공기가 드나들게 된다. 아이들은 성인에 비해 이 이관의 길이가 짧고 각도가 수평에 가깝기 때문에 쉽게 염증이 유발될 수 있다.
감기에 걸렸거나 감기가 다 나은 후 중이염이 잘 생기며, 이 때문에 아이들이 귀를 자꾸 만지고 긁거나 파는 경우가 있다.
2. 감기
감기에 걸려도 아이가 귀를 긁을 수 있다. 귀를 후비면 재채기가 나오는 것처럼 귀와 목이 신경계통상 연관성이 있기 때문에 감기에 걸렸을 때 귀를 자주 긁을 수 있다.
3. 아토피
아토피성 피부로 가려움증이 심해지면 귀는 물론 다른 곳의 피부도 아이가 자주 긁게 되어 진물과 부스럼이 생길 수도 있다. 피부염증을 유발할 수 있는 가려움증을 예방하기 위해 피부가 건조하지 않도록 관리하고 식이요법 등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
4. 이물질, 벌레
특별한 질환이 없는데도 귀를 자꾸 긁는다면 이물질이나 벌레 등이 들어갔을 수 있다. 벌레가 들어갔을 때 전등으로 귀를 밝히면 오히려 벌레가 안쪽으로 들어갈 수 있으므로 금물이다. 물이나 기름을 넣는 등 민간요법에 의지하지 않고 병원진료를 받도록 한다.
출처: 건강을 위한 첫걸음 하이닥(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