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좋은 소식 없니?’
결혼 3년 차 최모씨(33세)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시부모님을 만나 아이 질문을 받을 생각에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혼수로 ‘임신소식’을 전해주면 좋겠다며 결혼 전부터 손주를 찾던 시부모님이었기 때문. 결혼 당시만 해도 아이는 천천히 갖는 것이 좋다며 시부모님 성화를 대신 막아주던 남편도 점점 시간이 흐르면서 ‘난임’은 아닌지 노심초사하는 모습에 불안감만 커지고 있다.
부부만의 생활을 즐긴다거나 경제활동에 좀 더 중점을 두는 등 각자의 이유로 아이는 천천히 갖겠다고 임신을 미루던 부부가 막상 아이를 원하는 때에 임신소식이 더디게 되면서 “임신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명절 때는 친척 어른들이 묻는 ‘아이 소식’에 임신 스트레스가 극에 달하기도 하는데, 노력해도 임신이 잘 되지 않는다고 자책만 하기보다는 우선 ‘가임기’를 제대로 확인했는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 임신 확률 높이기 위한 ‘배란일’ 제대로 아는 법중국에서 명문대를 졸업한 한 부부가 키스나 손만 잡는 것으로도 임신이 되는 줄 알고 지내다 결혼 3년 만에 불임 문제로 진료를 받았다는 해외뉴스가 있었다. 사실 황당하긴 해도, 실제로 배란일 등 임신이 잘 되는 방법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경우가 많은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난임과 불임의 원인이 되는 무정자증, 다낭성 난소 증후군 등과 같은 질환이 없는데도 자연임신이 잘되지 않는다면 ‘정확한 배란일’을 제대로 알고 있는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최근에는 스트레스, 비만 등으로 생리주기가 불규칙적인 경우가 많아 배란일을 제대로 알기 어려워지고 있고, 생리주기가 규칙적이어도 배란일은 제각각일 수 있기 때문이다.
1. 생리주기 계산법다음 달 생리 시작일로부터 14일 전을 배란일로 보고, 정자의 수정력 유지 기간을 고려하여 배란 예정일의 2일 전부터, 당일, 2일 후까지의 기간 동안 부부관계를 가지면 임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것처럼 생리주기가 불규칙적인 경우에 적용이 어렵고 규칙적인 생리주기여도 배란일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임신성공률이 낮을 수도 있다.
2. 기초체온법여성의 체온은 평균 36.7도 미만을 유지하다가 배란 직전에 36.3도, 배란 후 36.8~37도로 올라가는 등 호르몬의 영향으로 미세한 체온 변화가 있다. 기초체온법은 이를 이용해 체온이 최하점이었다 올라가는 시기를 배란일로 확인하는 방법이다. 체온계를 5분간 입에 넣고 있다가 측정하며 평소 체온표를 2~3개월 꾸준히 기록해 대략적인 배란일을 파악해볼 수 있다.
보통 저온기가 14일간 계속되다 배란 후 고온기가 14일간 지속되는데, 임신이 되지 않으면 체온이 다시 떨어지며, 임신이 되면 생리없이 임신 4개월까지 고온기가 계속된다. 저온기가 14일 이상 지속되는 경우 무배란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전문의와 상담해보는 것이 좋다.
3. 배란테스터기 이용법배란일이 다가오면 하루에 0.2~0.3cm 정도로 자라던 난포가 배란 직전 빠르게 성장하면서 2~2.5cm 크기까지 커지며, 배란과 황체 형성을 촉진하는 황체 형성 호르몬(lh) 농도가 급격하게 증가한 후 감소하게 된다. 배란테스터기는 이러한 황체 형성 호르몬 농도를 소변검사로 99%의 확률로 배란일을 확인하는 방법이다.
소변(아침 첫 소변 제외)을 받아 스트립을 3초간 담근 후 편평한 곳에 놓고 결과를 5분 이내에 판독하는데, 대조선만큼 색깔이 진해졌다가 흐려진 날이 바로 배란일이다. 색깔이 가장 진해진 날을 포함해 2~3일 정도가 임신 성공률이 가장 높은 기간으로 이 기간을 이용하면 임신확률이 높아진다.
4. 산부인과 초음파 검사법산부인과에서는 초음파 검사를 통해 배란 직전 24시간 동안 급속히 커지는 난포의 크기를 측정해 배란일을 계산한다. 검사를 위해 생리 시작 2~3일째에 첫 검사를 받고, 생리 시작 열흘째부터 2일 간격으로 검사하면서 배란일을 확인하게 된다.
배란일뿐만 아니라 자궁근종, 자궁기형 등 부인과 질환도 동시에 관찰할 수 있으나 배란일 확인법 중 가장 고가이고,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해야 하는 불편감이 있다.
출처: 건강을 위한 첫걸음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