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술자리 모임이 많은 요즘, 과도한 음주는 자칫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 특히 ‘잘못된 술자리 상식’이 만연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음주 전에 우유를 먹으면 위벽이 보호된다고 생각해 음주 전 우유를 먹는 사람들이 있는데, 우유는 약알칼리성이라 위산을 중화시킬 수 있어 속 쓰림 증세를 감출 수 있지만, 위산분비를 더 촉진하기 때문에 위염을 악화시킬 수 있다. 이와 같은 술에 대해 잘못된 상식을 식품의약품안전처를 통해 알아본다.
1. 음주 후 사우나나 찜질방에서 땀을 빼는 것이 좋다?(x)음주 후 뜨거운 물 속이나 사우나를 하게 되면 혈관이 확장되어 심장으로 갑작스럽게 피가 몰리게 되어 위험하다. 체내에 흡수된 알코올의 10% 정도는 호흡을 통해 배출되므로 음주 중 대화를 많이 하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2. 술을 마시고 얼굴이 빨갛게 변하는 것과 알코올 해독 능력은 관계가 없다?(x)술을 마시면 알코올을 간에서 해독하고 분해하는 과정에서 매우 독성이 강한 화학물질이며, 암 발생물질로 알려진 ‘아세트알데히드’를 만들어 낸다. 이 독성물질이 혈관을 팽창시켜 피부를 빨갛게 만든다. 얼굴이 빨갛게 된다는 것은 아세트데히드를 아세트산과 물로 대사시켜 배설할 수 있게 하는 아세트알데히드 분해 효소의 기능이 약하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술을 마시고 피부가 빨갛게 변하는 것은 결국 술에 약한 체질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의 음주문화에서 술을 권하는 경우가 많은데 체질적으로 술에 약한 사람은 독성물질을 분해할 수 없어 심각한 경우 사망에 이르는 큰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
3. 위를 보호하기 위해 위장약을 먹고 술을 마시면 좋다?(x)대부분의 약은 간에서 분해되고 알코올 또한 간에서 분해되는데 간이 술과 약 두 가지를 분해하는 효소를 한꺼번에 내야 하므로 간이 무리를 하게 된다. 특히 제산제 계통의 위장약은 위를 보호할 지 모르지만, 위벽에 있는 알코올 분해효소의 활동까지 막기 때문에 제산제를 먹고 술을 마시면 혈중알코올농도가 20% 높아져 오히려 더 오랫동안 알코올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4. 감기에 걸렸을 때 소주에 고춧가루를 타서 먹으면 도움이 된다?(x)감기에 걸렸을 때는 몸에 열이 발생하기 때문에 수분 섭취가 충분히 이뤄져야 하는데 알코올은 이뇨 작용을 하기 때문에 몸의 수분을 과다하게 배출시키며, 매운 고춧가루는 약해진 위장에 무리가 될 수 있어 감기를 악화시키는 결과를 낳는다. 음주는 알코올 분해 작용으로 간을 더욱 무리하게 하고, 감기로 저하된 몸의 면역력을 더욱 저하시킨다. 결론적으로 소주에 고춧가루를 타서 마시는 것은 짧은 시간 동안은 혈액순환과 발열을 돕는 작용을 하지만 위장과 간 등 장기와 면역력 저하를 유발해 감기 회복 속도는 더욱 늦어지게 만든다.
5. 임산부라도 낮은 도수의 술이면 한잔 정도는 괜찮다?(x)임신 중 소량의 음주는 가능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태아는 탯줄을 타고 흘러 들어온 알코올을 대사해서 배설할 능력이 부족하므로 더 짙은 농도로 더 오랜 시간 동안 알코올에 노출된다. 또 알코올의 대사물인 아세트알데히드가 뇌세포의 대사에 직접 영향을 주며 탯줄의 혈관을 수축시켜 신경관 결손, 안면 이상, 성장지체 등의 기형, 영양공급 감소 등이 유발될 수 있다는 것이 대다수 전문가의 의견이다. 임신 초기 3개월 사이에 술을 마시면 기형아 출산의 원인이 되고 후기 3개월 동안은 성장 부진을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코올이 태아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다른 의견이 있더라도 적은 양의 알코올도 태아의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있는 만큼 혹시 발생할지 모르는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임신 중 금주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출처: 건강을 위한 첫걸음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