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적·정신적 건강에 기초가 되는 생리적 현상인 ‘수면’은 인간의 삶에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중요한 삶의 영역이지만, 많은 현대인이 불면증, 기면증, 하지불안증후군, 코골이, 수면무호흡증 등 다양한 수면장애로 인해 건강한 잠을 자지 못하고 있다. 특히 수면 중 호흡이 멈추거나 호흡이 감소하는 수면무호흡증은 주간 졸림은 물론 피로, 고혈압, 뇌혈관 질환 등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는 수면장애로 반드시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다.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에 최소 10초 이상 호흡을 멈추는 상태를 말한다. 숨을 쉬려는 시도가 있지만, 구강 내 기도가 폐쇄되어 발생하는 폐쇄성 수면무호흡과, 숨을 쉬려는 노력 자체가 일시적으로 멈추는 중추성 수면무호흡증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폐쇄성 수면무호흡이 90% 이상을 차지한다. 국내에서는 40~69세 남자의 27%, 여자의 16%에서 수면호흡장애가 나타났으며, 주간 과도 졸음증을 동반한 수면무호흡증의 유병률은 남자의 4.5%, 여자의 3.2% 정도로 보고되고 있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의 원인은 수면 중에 상기도가 좁아지면서 기도확장이 이뤄지지 않아 나타난다. 심한 코골이와 거친 숨소리가 동반되면서 무호흡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으며, 무호흡 후 다시 시끄러운 코골이로 호흡이 다시 시작되는 것이 특징이다.
문제는 수면무호흡증이 심각한 질환들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점이다. 방치할 경우 고혈압과 뇌졸중의 위험인자가 될 뿐만 아니라 당뇨, 피로, 발기부전 등 심각한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면무호흡증은 약물 치료, 기구요법(구강 내 장치, 양압기) 등의 비수술적 방법과 비강수술, 인두부 수술 등 수술적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
▲ 수면무호흡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1) 기면증과 성격변화수면무호흡증이 있는 사람들은 낮 동안에 기면 증상과 피로감이 나타날 수 있다. 주간기면으로 인해 운전 중 사고의 위험이 커지며, 식사 중이나 대화 중에도 졸게 되면서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외에도 수면부족으로 인해 신경질적인 성격이 되거나 집중력 저하, 불안감, 우울, 인지능력 장애 등 이 나타날 수 있다.
2) 심장질환 및 고혈압중증의 수면무호흡증의 경우 정상인보다 부정맥과 고혈압 등 심장질환 발생률을 높인다. 특히 고혈압의 독립된 위험인자로 꼽히는데, 이는 무호흡으로 인한 교감신경계의 혈압을 상승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수면무호흡 환자의 50%에서 고혈압이 동반되고, 고혈압 환자의 약 30%에서 수면무호흡증이 발견된다는 보고가 있다.
3) 뇌졸중수면무호흡이 있으면 뇌혈관 질환의 위험인자가 될 수 있는 고혈압과 동맥경화 등의 위험이 더 커지며, 뇌졸중 발생률이 이 약 2배 높아진다. 특히 뇌졸중은 뇌로 공급되는 혈액 내 산소공급이 줄거나 중단되는 질환으로 수면무호흡이 생기면 뇌의 혈류가 줄어들고 산소농도가 떨어져 뇌졸중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4) 성욕 감소 및 발기부전수면무호흡증은 성 기능 장애 중 발기부전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해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자다 깨다 반복하다 보면 자율신경계가 과도하게 자극되면서 남성호르몬 분비를 방해하게 되고, 이는 성욕 감소 및 발기부전으로 이어진다. 또한, 수면 장애로 인한 피로누적은 성적 관심과 호기심은 물론 자신감을 떨어뜨리는 심리적 요인으로 작용해 발기부전을 유발할 수 있다.
5) 당뇨병수면무호흡증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졸의 분비를 증가시켜 체내 혈당 수치를 높이는데, 코르티졸의 영향을 장기적으로 받으면 결국 혈당을 조절하는 능력이 떨어져 당뇨병이 발생하게 된다. 또한, 습관성 코골이 환자의 경우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 당뇨병 위험이 커진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