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시장조사업체의 통계(2008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인터넷 사용자 수는 2천 7백 만 명으로 세계 10위이다. 전국민의 절반 이상이 인터넷을 사용하는 인터넷 강국이지만 인터넷의 쉬운 접근성과 보급 확대에 따른 인터넷 중독이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최근 발표된 연구결과는 인터넷 중독 장애((internet addiction disorder)가 알코올 중독과 마약 중독과 동일한 뇌 변화를 일으킨다는 사실을 밝혀졌다. 인터넷 중독 장애가 단순한 개인의 의지 문제가 아니라 심각한 정신 질환이라는 것이다.

런던 킹스 칼리지 정신과 연구소(institute of psychiatry at king's college) 연구팀은 인터넷 중독 장애로 진단 받은 17명의 남녀의 뇌와 16명의 건강한 남녀의 뇌를 스캔하여 비교했다. 참가자들은 14~21세 사이로 중국에 거주했다.분석결과, 인터넷 중독자의 뇌는 정상인의 뇌에 비해 비정상적인 백질(white matter)의 패턴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백질에는 뇌의 다른 부위에 신호를 전달하는 신경섬유들 분포되어 있다.

연구가들은 이와 같은 백질 변화는 감정, 의사결정, 자기조절과 연관된 신경전달경로가 교란된 증거라고 밝혔다. 또 인터넷 중독자의 백질 변화는 알코올, 코카인, 헤로인, 대마초, 필로폰, 케타민(ketamine)과 같은 약물에 중독된 사람들의 뇌에서 나타난 백질 변화와 유사하다고 말했다.

런던 킹스 칼리지 정신과 연구소의 군터 슈만(gunter schumann) 교수는 인터넷 중독 장애가 충동 조절 장애 및 다른 약물 중독과 유사한 심리학적, 신경학적 메커니즘을 보일 수 있으며, 인터넷 중독 장애로 인한 뇌 변화는 비디오 게임 중독으로 인한 뇌 변화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런던 임페리얼 대학(imperial college in london)의 정신과 전문의 헨리에타 보덴 존스(henrietta bowden jones) 박사는 “폭력적이고 자극적인 게임은 인터넷보다 중독성이 강하다. 심각한 인터넷 중독자의 대부분은 게임에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소비하며 심한 경우 게임 밖에서는 정서적인 안정을 찾을 수 없기 때문에 대학 중퇴나 이혼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의 온라인 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에 게재되었으며 cbs뉴스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출처: 건강을 위한 첫걸음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