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니냐(la nina)가 유행성 독감(신종 인플루엔자)의 원인일 수 있다는 흥미로운 이론이 발표되어 화제다.
미국 콜롬비아 대학(columbia university)의 연구팀은 4대 독감이 모두 라니냐 이후에 발생했기 때문에 라니냐가 유행성 독감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라니냐는 태평양 중부와 동부의 수온이 낮아지면서 세계 여러 곳의 기후에 영향을 미치는 현상으로 엘니뇨(el nino)와 함께 엘니뇨 남방 진동(enso, el nino southern oscillation)을 이룬다. 남방 진동은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하는 지역과 남동 태평양 간의 대규모 지상 기압의 시소 현상을 말한다.

1918년 스페인 독감, 1957년 아시아 독감, 1958년 홍콩 독감, 2009년 돼지 인플루엔자는 모두 라니냐 이후에 발생했다. 유행성 독감은 조류나 돼지 바이러스들의 유전 물질이 교환될 때 만들어지는 새로운 종으로 사람은 이에 대한 적절한 면역체계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
유행성 독감과 라니냐와의 연관은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최근 발표된 연구는 엘니뇨와 라니냐 발생연도에 일부 야생조류의 이동경로, 기착지, 털갈이 시기 등이 변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즉 라니냐와 같은 기후현상이 야생조류들의 이동경로를 변화시켜 유행성 독감 발생과 전파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2009년 발생한 돼지 인플루엔자가 라니냐로 인한 조류의 이동경로 변화로 인한 것이라면, 돼지 인플루엔자는 돼지뿐 아니라 조류와도 연관이 있을 수 있다. 이는 개도국에서 종종 야생 철새들이 오리나 닭과 같은 가금류처럼 돼지 근처에 머무른다는 사실에 의해 뒷받침된다.
콜롬비아 대학의 제프리 샤먼(jeffrey shaman) 교수는 평소에는 섞이지 않는 야생조류들이 라니냐로 인해 서로 접촉하게 되어 전염병 바이러스의 유전자 재조합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아직 충분히 규명되지 않았기 때문에 유행성 독감을 예측하는 도구로 사용하기에는 시기상조이며, 유행성 독감을 동반하지 않은 라니뇨 또한 많았기 때문에 다른 인자들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의했다.
또 돼지 인플루엔자와 조류 인플루엔자 연구에서 조류, 돼지, 사람의 생태 관찰과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유전학이 발전되어 왔다고 말하며 이를 통해 유행성 독감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킬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에 소개되었으며 bbc뉴스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출처: 건강을 위한 첫걸음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