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날씨로 감기에 걸려 고생하는 아이들이 많다. 특히 5세 미만의 어린이는 평균적으로 1년에 10회 정도 감기에 걸린다고 알려졌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는 잦은 감기로 인해 아이에게 감기약을 먹일 때마다 복용 여부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된다. 특히 항생제의 경우, 많이 알려진 것처럼 감기와 같은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 치료에는 도움이 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의사에게 처방해 줄 것을 강요하는 경우도 많다.
실제 감기의 80~90%는 바이러스 감염증이므로 항생제는 소용이 없다. 폐렴 등 합병증 예방을 위한 항생제 투여도 효과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감기 증상별로 항생제의 필요성과 언제 항생제가 필요한지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를 통해 알아본다.
◇ 감기에 항생제 필요할까?1. 발열세균에 의한 감염이 확실치 않고, 열이 나는 것 외에 다른 증상이 없을 경우 항생제는 필요 없다. 몸의 열의 무리하게 내리는 것은 자연 치유력을 방해하고 감염증의 치유를 지연시키기 때문에 열이 나더라도 기침, 호흡곤란,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없으면 약 없이도 나을 수 있다. 다만 39도 이상의 고열이 나는 경우는 감기가 아닌 다른 질환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반드시 진료를 받도록 한다.
2. 기침바이러스가 원인인 기침에는 항생제가 효과가 없다. 기침은 기관지의 이물질을 없애려는 자연적인 현상으로 무조건 약으로 멈추게 하는 것 또한 좋지 않다. 다만 수면을 방해하거나 갈비뼈를 압박할 정도로 강한 기침을 할 경우 항생제가 아닌 기침을 멈추는 약을 처방받을 필요가 있다.
3. 누런 콧물맑은 콧물이 흐르다 누렇거나 녹색이 되는데 이것이 세균 감염을 의미하지는 않기 때문에 항생제가 필요하지 않다. 콧물은 콧속의 정상균과 백혈구, 분비물로 형성된 것으로 먼지, 바이러스 등의 이물질이나 감염성 요인을 씻어내려는 생리적인 분비물로, 세균과 직접적 관계가 있는 콧물은 드물다. 다만 엷은 갈색으로 줄줄 흐르는 콧물일 경우 부비동염(축농증)이 급속히 악화되어 보이는 증상으로 항생제가 필요하다.
4. 급성중이염감기를 앓고 난 뒤 발병하는 '급성중이염'의 경우 80%의 어린이는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고 자연히 낫는다고 알려졌다. 어린이의 경우 코와 연결된 이관이 넓고 짧아 코나 목감기로 인해 생긴 염증이 이관을 통해 귀로 전파되어 세균성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경우 항생제가 필요할 수 있으나 감염 예방 목적으로 항생제를 장기간 사용되는 것은 권장되지 않는다.
5. 급성부비동염축농증이라고도 불리는 '부비동염'은 감기 뒤에 곧잘 발생하지만, 대부분의 감기는 세균성 부비동염으로 발전하지 않는다. 10일 이내에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는 바이러스 감기의 자연 경과일 가능성이 높아서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만 급성 세균성 부비동염은 감기 증상이 생긴 지 10~14일이 경과한 후에도 화농성 콧물과 기침이 호전되지 않고 지속되며, 낮 동안에도 기침이 동반되는 경우로 비교적 증상이 오래 지속된다. 이 경우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
◇ 아이에게 항생제가 필요한 질병은?항생제가 필요한 감염증에는 백일해, 마이코플라즈마, 클라미디아가 있다. 백일해는 보통 열이 없고, 낮에 기침이 없으나 밤이 되면 발작적 기침을 하며 구토를 하는 특징이 있다. 마이코플라즈마와 클라미디아 감염은 기침이 심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폐렴으로 인해 기침하는 경우도 항생제가 필요하다.
그 밖에 5살~12살 사이의 어린이에게 주로 겨울과 가을에 발생하는 질환인 '인두염'의 경우 38.5도 이상의 열이 3일 이상 계속되고 식욕부진과 호흡이 빨라지는 증상이 있어 즉시 진료를 받아야 하며 항생제가 필요하다.
다만 항생제는 내성이 생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항생제의 내성이란 세균이 항생제로부터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만들어낸 자체 방어능력으로, 다음에 그 항생제를 또 만났을 때 견뎌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되어 항생제의 약효가 떨어지는 것을 말한다.
항생제의 내성이 생기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의사의 처방에 따라 정확하게 복용을 해야 하며, 자신의 판단으로 복용량을 줄이거나 복용을 중단하지 말아야 한다.
출처: 건강을 위한 첫걸음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