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1일 기준 누적 9,457만 회분의 백신이 국내 공급된다. 현재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은 약 8,167만회 이루어졌고, 백신 폐기량은 약 106만 도즈로써 전체 접종량 대비 1.3% 수준이다. 지난 10월 한 달 동안 폐기된 백신 물량 가운데 대부분은 모더나(moderna)사 백신이었다. 10월은 전 국민 기본접종 일정이 종료되는 시기로서, 신규 예약규모가 점차 감소하여 많은 물량을 폐기해야 했다. 이 중 모더나 백신의 폐기가 특히 많은 이유는 현재 진행 중인 소아·청소년 접종이 화이자 백신으로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에서는 코로나19 백신의 핵심 특허를 둘러싼 모더나와 국립보건원(nih)의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모더나는 nih의 돈과 도움을 받고 특허에서는 제외시킨다”고 보도했다. 이 분쟁은 백신 공급과 이익 배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모더나는 자사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의 특허신청서에 개발에 참여한 정부 과학자를 배제시켜 논란이 붉어졌다. 모더나는 특허신청에 자사 연구원들만 발명자로 올리며 “개발에 참여한 정부 과학자 3명은 공동 발명자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더불어 “국립보건원은 백신 개발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지만, 기술을 다루는 연구에는 오로지 모더나 과학자들만이 참여했다”고 덧붙였다. nih는 이러한 입장문에 반박하며 “nih 발명자들을 특허신청서에서 배제하는 것은 nih의 공동소유 이익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단체 ‘퍼블릭 시티즌(public citizen)’의 연구 책임자인 자인 리브지(zain rivzi) 박사는 “연방정부의 기여가 없었다면 백신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번 모더나의 행동을 엄청난 배신으로 받아들였다. nih의 세 과학자가 공동발명자로 등재된다면 생각보다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 정부는 모더나가 가난한 나라에 백신을 충분히 공급하지 않는다며 불면을 표시해왔다. 그러나 nih가 공동발명자로 인정되면 정부가 모더나의 승인 없이 다른 기업이나 기관에게 라이선스를 부여할 권리도 있기 때문에 백신 공급은 크게 늘어나고 가치는 떨어질 수 있다.